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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갤러리 내일 (Gallery Naeil)

김순남展 - 뉴심포니: 텅빈 충만

최종 수정일: 2021년 9월 10일



“삶은 무엇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나의 화두는 깊어만 갔고, 10여 년 전부터 그것에 대한 답을 불교에서 찾아가게 되었다. 불교 공부 (수행)의 목표는 “윤회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라 하는데, 나에게는 그 말이 마음에 깊이 와 닿는다. 물질적 현상의 원인과 결과에 의해서 생로병사를 돌고 도는 것이 삶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자물리학이 규명하고 있듯이 물질이 곧 파동 에너지의 뭉침이 아닌가? 우주만물이 파동으로 연결된 것이라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우리가 윤회를 한다는 것은 ‘물질=파동=기화된 에너지=마음 에너지’의 순환이라고 이해될 수도 있는 것이다. “오직 모를 뿐이다!” 우주의 진리에 대해서 감히 어떻게 우리가 완전히 안다고 하겠는가? 나이가 들어갈수록 “내가 안다”라는 생각들을 내려 놓게 된다. 단지, 나의 의식과 무의식이 교차되는 순간들을 관조하며, 더욱 더 크게 내려놓고 비우고자 할 뿐이다. 내가 안다고 하는 생각조차 내려놓고 텅빈 우주의 기운과 하나가 되는 순간, 진정한 깨달음의 순간이 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칸딘스키가 말했듯이, 회화도 음악과 같이 대상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우면서 의미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해 왔으며, 그러한 음악이 나에게는 ‘심포니’다. 나는 이런 음악이야말로 우주법계의 좋은 기운을 담은 가장 아름다운 예술이라 생각하며, 감히 내가 그림으로 그와 유사한 조화로움을 표현해 보고자 한다.

-김순남 작가노트中-



New Symphony No. 3: Exiting from Samsara 2, Oil on Canvas, 100x100cm, 2018




New Symphony No. 4: Exiting from Samsara 3, Oil on Canvas, 100x100cm, 2018





New Symphony No. 7: Exiting from Samsara 6, Oil on Canvas, 100x100cm, 2020




New Symphony No. 10: Empty Fullness 1, Oil on Canvas, 100x100cm, 2021




New Symphony No. 11: Empty Fullness 2, Oil on Canvas, 100x100cm, 2021




New Symphony No. 15: Empty Fullness 6, Oil on Canvas, 100x100cm, 2021




New Symphony No. 19: Empty Fullness 10, Oil on Canvas, 100x100cm, 2021



NEW SYMPHONY, ‘참我’를 향한 깨달음의 교향곡 안현정 (미술평론가, 예술철학박사) 매 순간 삶의 의미를 명상하며 되새김질해온 작가에게 작품이란 마음의 기운을 담는 거울이다. 질서와 자율의 이중변주 속에서 존재를 명상하는 구도자(True self)의 길을 걸어온 지 30여년, 작가 김순남의 삶은 동양과 서양을, 비움과 채움을 아우르는 명상의 시간이었다. 구조적 직선에서 곡선으로 흘러온 작품세계, 미국 뉴저지와 독일 부퍼탈에서의 보헤미안 같은 삶은 하룻밤 꿈처럼 아득해지고, 관조하듯 흘러온 삶의 여정은 다시 여기 그가 태어난 땅에서 NEW SYMPHONY를 꿈꾼다. 비로소 작가의 삶은 선과 색의 순수미감 속에서 되살아난다. 떠나고자 하나 머물게 되고 자유롭고자 하나 질서를 추구해온 김순남의 삶은 반세기를 거친 인생의 여정과 함께 작품 안에 불이(不二)의 미학을 머금게 된 것이다. 우주법계와 양자물리학의 교차, 不二의 심포니 닫히는가 하면 열리고 비슷한가 하면 다르다. 차이가 무한히 확장되는 원형의 에너지 파장은 다르면서도 동질적인 우주의 안과 밖에서 끊임없는 변증법을 만든다. 객관적인 진리도 인간의 눈에는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그 안에서 우리가 규정한 의미작용은 계획된 삶을 벗어나 해탈의 자유를 꿈꾼다. 눈에 보이는 세계를 붙잡고자 하는 욕심이 자아를 고립시킨다는 단순한 이치, 질서는 삶의 굴레 밖에서 관조했을 때 자유와 동의어가 된다는 사실, 범주와 규칙들에 대한 자성(自省)의 물음 속에서 작가는 진리를 찾아낸다. 이 모든 설명은 김순남 작가의 심포니 시리즈에 담긴 철학이다. 30여년에 걸친 김순남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심포니의 미감은 다악장 형식의 관현악이 다름 속에서 조화되듯, 정신과 우주의 하모니로 연결된다. 양자물리학의 거장 프레드 엘런 울프(Fred Alan Wolf, Ph.D.)에 따르면, “정신이 없으면 우주는 존재할 수 없고, 정신은 그것이 인식하는 대상을 실체로 만들어낸다.” 이 말은 인간의 마음에 측량할 수 없는 무한한 창조력이 깃들어져 있다는 뜻이다. 현실의 고통과 망각을 벗어나는 무심(無心; 텅 빈 마음)을 깨달았을 때 참된 자아와 만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만물은 유에서 살고 유는 무에서 산다(天下萬物生於有, 有生於無).”는 불이(不二)의 관계성에 대해 설파한 바 있다. 『화엄경』의 핵심사상인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다) 역시 우리에게 같은 질문을 던진다. 진정한 삶을 향한 작가의 질문은 최근작인 ‘NEW SYMPHONY’시리즈에서 극대화된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원의 파동,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작가의 이러한 질문이 유심(有心)이라면, 작품이 던지는 역동적인 에너지는 기화(氣化)되어 무심(無心)으로 이어진다. 다소 어려운 이야기 같지만 간단히 말해 우리는 김순남의 작품 앞에서 모든 짐을 내려놓는 무심의 상태와 만나게 된다는 뜻이다. 반복되는 생로병사의 윤회를 벗어나고자 수행한다는 작가의 시각적 형상 속에서 사유의 충만함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의식적이면서도 의식적이지 않는 행위, 형언할 수 없는 무언가를 일깨우는 파동의 힘, 면에서 선으로 직선에서 곡선으로 이어온 행위의 반복 속에서 죽음으로 탄생으로 또 다른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우주의 진리가 발견되는 것이다. 실제 출가를 결심하기도 했던 작가는 구도자의 삶을 갈망하며 <심포니 No.15_부처님께 바침>이라는 작품을 선보였고, 반복적인 생으로부터의 탈출을 위해 나이프로 라인을 무수히 반복시켜 ‘점-선-색’으로 이어지는 묵언의 행위를 작품 안에 담기 시작했다. 시작과 끝이 돌고 도는 조화, 원인이 있고 결과가 생성되는 그 자체, 작품은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명상수행을 통해 ‘진정한 자아’와 만나는 과정인 셈이다. 이렇듯 무시무종(無始無終)의 세계관은 나를 지우는 무아(無我)의 행위성을 통해 형(形)과 컴포지션으로 부터의 해탈을 보여준다. 호흡하듯이 편안하게 나오는 오늘의 작업들은 과거의 모든 과정이 응축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의 우리에겐 생경한 이름 김순남, 하지만 그는 이미 2005년 뉴욕타임즈가 주목한 5인의 아시안 여성 아티스트로, 2014년 뉴욕한국문화원과 알재단이 주최한 전시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작가로 이름을 올린바 있다. 세계적인 미술비평가 미도리 요시모토(Dr. Midori Yoshimoto, The New Jersey City University) 교수는 뉴욕타임즈가 주목한 전시 ‘Resonance: Five Asian Women Artists in New Jersey’의 비평문에서 작가의 영감을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와 폴 클레(Paul Klee)와 같이 음악, 시, 철학에 대한 은유” 속에서 읽어야 함을 피력한 바 있다. 작가 김순남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 이유는 고통 어린 이 시대를 살아내야 할 우리 모두의 삶이 ‘유리알 유희’에 있음을 진정한 생(生)의 붓질로 기록하기 위함이 아닐까. “모든 것은 파장이자 역할이다. 그리는 과정은 수행이자 명상하는 과정이며, 구조적인 것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한다. 오직 선과 점과 행위로 표현한 세계,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서 만들어지는 무아의 작업은 진정한 나 자신과 만나는 과정이다.”

- 작가 인터뷰 중에서




김순남 SOONNAM KIM

2003 MBA Pace University, New York, Finance 전공 1998 MFA New Jersey City Uiversity (미국 뉴져지 주립대), 회화 전공 1995 BFA 국립창원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서양화 전공 개인전 12회 (해외 8회, 국내 4회) 주요 그룹 초대전 및 아트페어 (70여 회): 뉴욕: Queens Museum of Art, 주미 한국 영사관-Gallery Korea (2회), Flushing Town Hall, Pen and Brush, Inc., Pleiades Gallery, Elga Wimmer Gallery, Kate Oh Gallery, K&P Gallery; 뉴져지주: New Jersey City University Art Galleries (5회), Kean University (2회), Aljira Center for Contemporary Art, New Jersey Center of Visual Art, Perth Amboy Gallery; 한국: 금보성 갤러리, 경희궁 미술관, 한국 미술관, AB Gallery, 마루아트센터; 일본, 하와이 호놀룰루,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주요 약력 2004 – 2013 뉴져지 주립대 (Kean University) 미술학과 겸임교수 2014 주미 한국 작가 아카이브 2부 (Shades of Time) 45인에 초대 전시, 뉴욕 2006 Kean University Administrative Report에 개인전 소개 (Week of April 17) 2005 뉴져지 아시아 여류화가 5인전에 초대 (Dr,. Midori Yoshimoto 교수 기획) 2005 뉴욕타임즈에 아시아 여류화가 5인전 전면 리뷰 (4월 3일)



작품구매 문의 02-379-4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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