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문구를 활용한 기초조형작업을 통해 생각해보는 자원의 순환
서길헌(조형예술학박사)
현대생활 속에서 주어지는 물질은 수요 이상의 과잉공급으로 넘쳐난다. 물질은 항상 무한정하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원의 과잉은 물질에 대한 감수성과 관심을 약화한다. 물질의 과잉에는 자원의 낭비와 그것이 폐기될 때 발생하는 환경의 오염문제 등이 심각하게 대두된다. 자원에 대한 의식이 약화하면 삶에 대한 시선도 무력해진다. 그러므로, 한정된 자원과 물질에 대한 건강한 시선과 감각을 유지하는 일은 세계와 삶을 제대로 바라보는 일과도 통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남아돌거나 조금만 쓰고도 버려지는 폐문구를 활용한 기초적인 조형작업의 체험은 친환경 문제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 조형요소를 구성해보는 과정을 통해 창의적이고 미적인 조형의식을 계발하고 촉진한다. 참가자들이 여러 재질이나 형태와 색깔들을 가진 문구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험은, 조형작업의 체험과 함께 자원의 재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가 되기도 한다.
여러 재질이 복합적으로 섞여 재활용할 수 없거나, 더는 사용하지 않는 문구류를 수집하여 진행되는 친환경 아트 프로젝트 수업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모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주어진 폐문구를 활용하여 각자 흥미로운 조형작업을 해내었다. 참여자들이 각각 개성 있는 조형작업으로 재탄생시킨 작품들을 감상하는 관람객들도 자원의 의미 있는 순환에 대해 숙고해볼 기회가 될 것이다. 용도에 한계가 있는 폐문구를 조형재료로 활용하여 미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은 사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자리가 된다. 이 전시는 이렇게 ‘에코 아트’작업으로 탄생한 작품들을 전시하여 친환경 의미를 되새겨보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하면서 기획되었다. 그러므로 이 전시는, 수집된 문구류를 활용하여 자원의 순환과 지속가능성이라는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의 목표에 답하는 의미 있는 결실이 될 것이다.
내일신문: http://m.naeil.com/m_news_view.php?id_art=477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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